1000대 상장사 평균 연령 36세…동화약품 123세 최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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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상장사 평균 연령 36세…동화약품 123세 최고령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3.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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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연구소, 1995~1999년 설립 130곳 최다…60년 이상 장수기업 110곳

국내 1000대 상장사 가운데 법인설립 60년이 넘는 장수기업은 110곳이며, 이 중 동화약품이 123세로 최고령으로 조사됐다.

5년 단위별로는 1995~1999년 사이 설립된 회사가 가장 많았고 단일연도 중에서는 IMF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2000년 세워진 스무 살 청년 기업이 최다였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19일 발표한 ‘국내 1000대 상장사 설립년도 현황 분석’에 따르면 1000대 상장사의 평균 연령은 36세였다.

5년 단위별로는 1995~1999년 사이인 1990년대 후반에 세워진 회사가 130곳으로 최다였다. 2000~2004년 설립된 회사가 120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1970년대 초반(1970~1974년)에 탄생한 곳은 103곳이었으며 1980년대 후반(97곳), 1970년대 후반(87곳), 1960년대 후반(65곳)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연도 중에서는 2000년에 태어나 약관(弱冠)에 해당하는 20세 기업이 47곳으로 최다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아이마켓코리아, 동원F&B, 휴비스 등이 포함됐다.

한 해 앞선 1999년 창업돼 올해 21세가 되는 기업도 41곳이나 됐다. 네이버, 한국항공우주, CJ CGV, 예스24 등이 모두 동갑내기 회사들이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0대 상장사 중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년과 1974년에는 61곳,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2001년에는 139곳,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7곳 등이 창업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가들이 위기를 위험으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기회의 시점으로 인식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든 개척 정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설립 60년 이상 장수 기업도 1000곳 중 110곳이나 됐다. 법인설립일 기준으로 최고령 회사는 올해 123세 동화약품이었다. 지난 1897년 설립돼 ‘까스활명수’로 잘 알려진 회사다.

면방직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타임스퀘어를 운영하며 유통업도 겸하고 있는 경방도 1919년 설립해 올해로 101세다. 유한양행(1926년, 94세), CJ대한통운(1930년, 90세), 두산(1933년, 87세), 대림산업(1939년, 81세) 등은 설립 80년이 넘은 장수기업이었다.

이 가운데 두산은 동화약품보다 1년 앞선 1896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법인설립은 1933년 12월18일로 금감원 자료에서 공식 확인됐다.

1000대 기업을 벗어난 상장사 중에서는 성창기업지주(1916년, 104세), KR모터스(1917년, 103세)도 100세 넘은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신한은행(1897년, 123세), 우리은행(1899년, 121세), 조선일보(1920년 3월5일, 100세), 동아일보(1920년 4월1일, 100세) 등도 회사 역사가 100년이나 됐다. 이 외에 메리츠화재(1922년, 98세), 삼양홀딩스(1924년, 96세), 삼성제약(1929년, 91세) 등은 90세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부동산 임대업체 광장도 1911년 설립돼 100년이 넘었다. 1912년 8월15일 순수 민족자본을 바탕으로 ‘보진재 석판 인쇄소’란 상호로 창립돼 1969년 법인 전환된 보진재는 올해 108년이 되지만 지난 2월26일자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공시됐다.

주요 업종별로는 섬유업이 평균 65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송업(48.3세), 제지업(47.3세), 금속철강업(43.8세), 제약업(43.5세), 식품업(40.9세), 건설(40.7세) 순으로 평균 연령이 높았다.

반면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업은 평균 25.7세로 가장 젊었다. 이어 기계(27.6세), 전자(28.8세), 조선중공업(30.2세), 패션(34.2세) 등으로 파악됐다.

회사설립이 가장 많았단 월별로는 12월이 1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월(91곳), 7월·1월(각 87곳) 순으로 많았다. 8월은 63곳으로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는 지속성장연구소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법인 설립일을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이고 금융업과 지주회사 등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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