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00곳, 남자 8명 채용할 때 여자는 단 2명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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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00곳, 남자 8명 채용할 때 여자는 단 2명 채용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3.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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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연구소, 전자·금융·유통 여직원이 전체의 70%

국내 주요 상장사 300곳의 직원 수는 2018년 대비 2019년 1만7600명 정도 늘었는데, 이중 80%가 남성이고 여성은 20%로 성별에 따른 고용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10명을 채용했다면 남자는 8명 뽑은 반면 여자는 2명만 채용한 셈이다.

조사 대상 300곳의 여성 직원 수는 2018년 27만8800여명에서 2019년 28만2400여명으로 3500여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IT업종에 재직하는 여직원 비중이 높은 반면 건설업은 가장 낮아 대조를 보였다.

11일 지속성장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300곳 대상 최근 2년간 성별 고용 현황 분석 결과 지난해 남녀 전체 고용 인원은 99만5361명으로 전년 97만7730명보다 1만7631명(1.8%)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 직원은 2018년 69만8860명에서 지난해 71만2948명으로 1만4088명이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27만8870명에서 28만2413명으로 3543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장사 300곳 중 166곳은 2018년 대비 2019년에 여성 인력을 1만1781명 늘렸지만 123곳은 8238명의 여성 직원을 줄여 실질적으로 3500명 정도만 증가한 것이다. 11곳은 여직원 수에 변화가 없었다.

300개 상장사 중 1년새 증가한 고용 1만7600여명 중 79.9%는 남자였고 여자는 20.1% 수준에 불과했다. 성별 고용 편차가 크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전체 직원 중 실제 성별 고용 비율은 지난 2018년 기준 남성 71.5%, 여성 28.5% 수준이었다. 2019년에도 남성 71.6%, 여성 28.4%로 전년도와 비슷한 가운데 남성 비율이 0.1%포인트 높아졌다.

주요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여성 고용을 늘리지 못할 경우 남성과 여성 고용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종별로는 전자·통신 등 IT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준 IT 업종 매출 상위 30곳의 여직원 규모는 7만7960명이었다. 28만여명의 여성이 재직하는 상장사 300곳 중 27.6%나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어 금융업 6만4396명(22.8%), 유통업 6만1048명(21.6%) 순으로 여성 인력이 많았다.

(금)융·(전)자·유(통)업을 지칭하는 ‘금전통’ 3개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 규모만 20만3404명으로 72%를 차지했다. 국내 여성 고용이 좋아지려면 IT를 비롯해 금융과 유통 업종에서 많은 여성을 채용하는 것이 빠른 지름길인 셈이다.

식품 2만3485명(8.3%), 석유·화학 1만5349명(5.4%), 전기·가스 1만88명(3.6%), 제약 1만67명(3.6%) 순으로 업종별 여성 직원 수가 많았다.

반면 건설업에 재직하는 여성은 5195명(1.8%)으로 가장 적었다. 이외 섬유·패션 6034명(2.1%), 자동차 8791명(3.1%)으로 여직원 규모가 1만명 이하로 조사됐다.

‘금전통’ 3개 업종에서 여성 임원이 다수 배출되지만 건설·섬유패션·자동차업 등에서 ‘별’을 달 수 있는 여성이 그만큼 낮은 것도 여성 직원 수와 밀접한 관련이 높다.

상장사 300곳 중 2018년과 2019년 연속 여성 직원이 가장 많은 단일 기업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작년 삼성전자의 여직원 수는 보고서 기준 2만7599명(9.8%)였다. 이번 조사 대상 작년 여직원 28만여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어 롯데쇼핑 1만8397명(6.5%), 이마트 1만6346명(5.8%)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여성고용 1만명 클럽’에 가입된 곳은 삼성전자, 롯데쇼핑, 이마트 세 곳과 SK하이닉스까지 총 4곳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는 2018년(9800명)에는 명단에 없었다가 2019년(1만272명)에 1만명 클럽에 첫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국내 기업에서 여성 고용이 크게 좋아지려면 IT 업종을 비롯해 금융과 유통업체 등에서 여성 인력이 크게 늘어나야 가능하다”며 “하지만 최근 금융과 유통업체 등에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사업 개편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올해 여성 고용은 작년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의뢰해 주요 10개 업종별 매출 상위 30곳을 기초 모집단으로 상장사 300곳을 분석했다. 고용 현황은 2018년과 2019년 3분기 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현황 공시 자료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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