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산업이 세계 중간재 공급자로 빠르게 탈바꿈하면서 3개 산업이 세계 10대 산업으로 부상하는 등 세계경제의 중심산업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3일 발표한 ‘국제 산업연관관계의 심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중국의 전기전자, 금속, 화학 등 3개 산업은 세계 10대 산업에 진입했다.
중간재 교역을 중심으로 국제산업연관관계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산업이 세계 산업의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다.
국제 산업연관관계로 본 세계 10대 산업(1995년과 2011년) | |||
국가산업 | 크기 | 국가산업 | 크기 |
미국 기업서비스 | 0.117 | 중국 전기전자 | 0.099 |
독일 화학 | 0.109 | 중국 금속 | 0.098 |
독일 기업서비스 | 0.109 | 미국 기업서비스 | 0.098 |
독일 금속 | 0.108 | 중국 화학 | 0.097 |
미국 금융 | 0.107 | 미국 금융 | 0.096 |
프랑스 기업서비스 | 0.107 | 독일 기업서비스 | 0.096 |
독일 전기전자 | 0.105 | 독일 금속 | 0.093 |
미국 도매 | 0.105 | 러시아 광업 | 0.093 |
미국 전기전자 | 0.103 | 프랑스 기업서비스 | 0.091 |
독일 기계 | 0.103 | 독일 화학 | 0.09 |
주: 크기는 네트워크 중심성 지수의 크기임 |
우리나라 주요산업의 위상도 크게 높아져 주력산업인 전기전자, 금속, 화학 등은 세계 50~100위권으로 진입해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우리의 주력산업들이 세계 50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이나 중국과 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와 산업연관관계가 가장 깊어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 됐다.
우리나라의 산업생산은 슬로바키아, 대만,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수요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산업이 이들 국가의 산업생산에 투입되는 중간재 공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산업에서 한국 산업의 위상 변화(1995년과 2011년) | ||||
산업 | 크기 | 세계 순위 | ||
1995 | 2011 | 1995 | 2011 | |
금속 | 0.027 | 0.064 | 357 | 50 |
전기전자 | 0.035 | 0.061 | 138 | 59 |
화학 | 0.028 | 0.049 | 313 | 85 |
석유정제 | 0.015 | 0.038 | 833 | 129 |
기업서비스 | 0.024 | 0.034 | 463 | 181 |
수송장비 | 0.02 | 0.033 | 635 | 188 |
해운 | 0.011 | 0.03 | 1,012 | 254 |
도매 | 0.007 | 0.027 | 1,147 | 374 |
기계 | 0.018 | 0.026 | 700 | 392 |
고무플라스틱 | 0.017 | 0.026 | 761 | 415 |
직물의류 | 0.021 | 0.018 | 576 | 706 |
주: 크기는 네트워크 중심성 지수의 크기임 |
반면 중국, 미국, 일본 등의 산업생산은 우리나라의 수요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중국 산업에 대한 우리나라 수요의 영향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수치를 능가할 정도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산업이 발전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막강한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종재 공급자에서 세계 중간재 공급자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산업연관관계는 미국, 일본 등 전통적인 선진국 중심에서 중국 등 신흥시장국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한국의 주력산업은 미국, 일본 등을 쫒는 입장에서 중국 등에게 쫒기는 입장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윤우진 연구원은 “국제 산업연관관계의 심화는 세계 주요국과의 경쟁 및 협력의 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를 고도화시키면서 협력을 통해 상호호혜적인 기술‧투자‧무역의 확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또 “독일 산업은 유럽 선진국 및 신흥국과의 가치사슬을 긴밀한 산업연관관계로 발전시켜 초경쟁력(super-competitiveness) 창출에 노력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을 포괄하는 가치사슬의 변화에 부응해 호혜적인 산업연관관계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