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와인 재테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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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와인 재테크 방법
  • 조상덕 금양인터내셔널 마케팅기획팀 부장
  • 승인 2013.11.26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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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2000년·2005년은 그레이트 빈티지

 
예금 및 적금, 보험과 투자 등으로 대변되던 재테크 시장에 새로운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 품목이 더욱 더 다양해진 것. 금, 미술품, 한우는 물론 와인으로도 재테크가 가능해졌다.

단순히 와인 한 병을 사서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식의 재테크가 아니라 고가의 와인 한 병에 담긴 잠재력을 맛, 보관기간, 투자가능성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평가해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와인 재테크는 매력적이다.

특히 와인은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세대에게 어필하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음료로 인정돼 수요에 비해 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고 숙성을 통해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데서 와인 재테크의 핵심을 찾을 수 있다.

와인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와인이 출시되자마자 와인 생산지에서 배럴로 구입한 와인을 훗날 되팔 수도 있고, 소장하고 있던 희귀한 와인을 경매에 내놓아 구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수도 있다.

또는 와인 생산회사나 와인 아이템 자체에 투자를 하는 와인펀드도 이제 대중화됐다. 이 중 국내에서 가장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두 가지 재테크 방법, 와인 경매와 와인 펀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와인 경매(Auction)
와인 경매는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 희귀한 와인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장한 와인을 입찰시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다.

▲ 까르민 데 페우모
현재 세계 와인 경매 시장의 규모는 무려 2500억원에 달하며 미국 크리스티 경매 회사와 런던 소더비 경매 회사를 중심으로 세계 와인 경매 시장을 이끌고 있다. 경매 시장은 유통 경로가 줄어들고, 와인 재고 관리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데다 뜻하지 않게 등장한 희귀한 와인도 만나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렇게 구한 희귀한 와인은 다시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2004년 3월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와인경매에 등장한 1961년산 ‘샤토 라투르’는 290만원으로 시작해 560만원에 낙찰되는 놀라운 기록을 낳았다.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아 검증받은 와인인 데다 실제로 구하기 힘들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 것. 이렇게 좋은 가격에 수집해 둔 와인을 경매를 통해 재판매하는 것 또한 재테크 수단이다.

셀러에서 시중가로 구입했던 와인 중 초기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와인을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와인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선견지명이 있다면 와인 재테크는 더 이상 남의 일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경매를 통해 와인 재테크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 생각되는 와인을 미리 구매한다. 만약 와인에 대한 전문지식이 전혀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외국 경매 참여가 낯설고, 단발적인 국내 와인 경매 행사도 익숙하지 않다면 명품 와인 구입을 옥션으로 대행해주는 국내업체 비노킴즈 등을 활용해도 좋다. 경매와인 소더비나 크리스티에서 취급하는 와인들을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며, 비노킴즈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다. 구입한 와인의 보관과 재테크는 비노킴즈의 와인경매 스페셜리스트에게 문의하면 컨설팅 받을 수 있다.

만약 와인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면 그레이트 빈티지 체크를 잊지 말자. 그레이트 빈티지(Great Vintage)는 포도 수확이 훌륭했던 해에 붙이는 이름으로, 이 해의 와인들은 그렇지 않은 해의 와인에 비해 초기 가격부터가 다르다. 특히 그랑크뤼 와인이 포진해있는 보르도의 경우 2000년, 2005년 등이 그레이트 빈티지로 꼽히며 벌써 시중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빈티지가 되었다.

▲ 보졸레누보
째, 이렇게 구입한 와인은 추후 판매시 문제가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보관한다. 특히 와인은 빛, 온도, 습도 그리고 진동에 민감하다. 따라서 보관할 때는 이러한 요소와 함께 라벨 보호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전문 업체에 의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와인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면 셀러를 구비해두는 것이 필수이다. 셀러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조절하기 어려운 빛과 온도, 습도 등을 와인에 최적화시켜 주기 때문에 와인을 상품으로 접근한다면 가장 먼저 구입해두는 것이 좋다.

애써 좋은 와인을 구입해 경매에서 좋은 가격으로 낙찰된 와인일지라도 보관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 와인은 구매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구매와 보관, 두 가지를 잡지 않으면 와인 재테크는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

와인 펀드(Wine Fund)
와인 펀드는 금융권이 소개하는 와인상품에 투자하는 재테크 방법으로 와인 생산회사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와인이라는 아이템에 투자하는 실물 자산펀드가 존재한다.

와인에 투자하는 실물 자산펀드의 경우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인한 자산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시기에는 인플레이션을 통한 화폐가치 하락으로 화폐 소유 자체가 손해가 될 수 있는 반면 해당 화폐가 실물에 투자되는 실물펀드의 경우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와인이라는 아이템의 경우 단기간에 매매하는 것보다 장기적 투자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자산을 당장 운용할 수 없다.

▲ 샤또 그뤼오 라로즈
와인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 펀드로는 도이치DWS와인그로스 실물투자 신탁, ㈜SK네트웍스가 출시한 한국 사모 그레이트 빈티지 와인펀드가 있으며 주식형 펀드로는 유리글로벌 와인 신의물방울 등이 있다.

도이치DWS와인그로스 실물투자 신탁은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와인실물에 투자하며 프랑스 보르도지역, 부르고뉴 지역 및 론 밸리 지역 생산와인에 투자한다. 한국 사모 그레이트 빈티지 와인펀드는 실거래가 약 50~150만원 정도의 고급 프랑스 와인으로 와인거래가 활발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어 와인을 구입하고 있다.

와인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발전 자산임을 감안해 1~2년의 단기성 투자보다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도이치DWS와인그로스 실물투자 신탁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5.73%로 높은 편으로,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호평 받는 와인펀드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와인 재테크의 세계는 와인 애호가적 입장보다는 와인 애호가적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적 이득을 불러 일으킨다는 데 매력이 있다. 게다가 흔히 알려지지 않은 펀드 중에서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것은 시기와 수요에 따라 가격과 맛이 유동성 있게 변화하는 와인만의 특질 때문일 것이다.

최근 침체되었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와인투자심리도 다소 살아나는 가운데, 늦가을 와인 한 잔 기울이며 장기적 와인 투자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201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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