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개혁, “잘사는 기수급자 연금부터 먼저 깎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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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개혁, “잘사는 기수급자 연금부터 먼저 깎아야”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10.31 11: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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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세자연맹, “공무원노조 연금통합 주장 비현실적”

국가의 도움이 없어도 노후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는 퇴직공무원들의 연금액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연금학회 개선안에 포함돼 있던 ‘기수급자의 임대소득 감안 공무원연금 지급정지 방안’이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개혁 확정안에서는 빠진 가운데 제기된 주장이다.

한국납세자연맹은 3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연금제도의 취지에 맞게 개혁하려면 기수급자의 소득과 재산수준을 정확히 조사해 노인 중 소득 최상위 10% 또는 20%(기초연금은 30%)는 연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납세자연맹이 11월1일 공무원노조 집회에 대응해 같은 날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맞불집회를 갖게 된 경위와 공무원연금개혁 대안 등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연맹은 이미 연금을 받고 있는 퇴직공무원들의 상당수가 소득 상위 10%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꽤 많은 소득이 있는데도 많은 연금을 받는 기수급자 문제를 건드리지 않은 채 젊은 공무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것은 연금적자의 원인제공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따라서 기수급자들이 낸 기여금은 기간별 이자를 합쳐 모두 지급함을 원칙으로 하되 ‘퇴직 후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있으면 연금지급을 깎는’ 현행제도를 확대해 부동산 임대소득과 이자․배당소득, 기타소득 등이 있으면 연금지급을 일부(또는 전부)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로소득이 연봉 5193만526원을 초과해야 연금의 최대50%까지 일부정지되고 있는 현재의 기준도 크게 인하하는 등 소득기준을 국민의 눈높이 수준으로 낮춰 깎는 금액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구통계학적 고령화시대에 걸맞게 항구적 개혁안으로 언급되고 있는 ‘연금 피크제’와 관련해 연맹은 “미래세대에게 과도한 빚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당연히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맹의 연금 피크제는 유족연금을 포함해 기여연수를 초과해 연금을 받는 경우 자기가 낸 것보다 3배 이상 받는 경우, 본인 기여금을 제외한 연금총액이 일정 금액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등에 연금액이 자동 삭감되도록 설계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3배 기준은 2016년 임용공무원의 경우 수익비가 2.7배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연맹은 “연금 피크제가 시행되면 자기가 낸 것보다 과도하게 많이 받은 연금액이 일정 기준에 따라 자동 삭감돼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이 짧은 하위직과 남성 공무원들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의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 주장에 대해선 “전혀 논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연맹은 “공무원의 직급보조비와 복지 포인트를 합산한 평균연봉은 5500만원 정도로 낮지 않고 정년보장 메리트를 감안하면 대기업에 견줘 결코 연봉이 낮지 않다”면서 “민간 수준과 똑같이 퇴직금과 급여, 수당을 맞추고 영리 및 겸직금지 등 공무원 제약사항 개선을 전제로 양대 연금 통합을 주장하는 것이 과연 실현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공무원연금기금 고갈의 주요 원인이 국가가 기금에서 20조원을 가져다 썼기 때문’이라는 공무원노조의 주장에 대해선 “설혹 20조원이 맞더라도 2080년 세금으로 메워줄 적자보전액 1283조원(2014~15년간 5조원+2016~80년간 1278조원)에 견주면 고작 1.6%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재벌보험사 배불리려고 공무원연금을 깎으려 한다’는 공무원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도 논평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이다.

연맹은 “공무원연금 기수급자 상당수가 부동산과 금융자산으로 임대․이자․배당소득을 얻는 상위 10% 이내인데 연금액 300만원을 200만원으로 깎는다고 요즘 같은 초저금시대에 사적보험 시장에 몰려들까”라고 반문했다.

김선택 연맹 회장은 “공무원노조는 ‘나라 곳간이 비면 연금을 줄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 숨기고 연금이 마치 공짜인 것처럼 함부로 말한다”면서 “노조가 말하는 연금다운 연금은 나라가 망해도 우리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집단이기주의를 은폐하는 헛구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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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다 2014-10-31 11:55:18
공무원을 이렇게 천대하는 시각이 세상을 먹구름처럼 뒤덥고 있으니 이나라의 앞날이 걱정이다. 예로부터 집안일이 잘되게 하려면 머슴을 상전처럼 잘대접하라 햇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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