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처음으로 5조원대 밑으로 급락해 가까스로 4조원대에 턱걸이 하는 등 경영실적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올해 3분기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보다 3조1300억원(43.5%), 작년 동기보다 10조1600억원(60%)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10조16000억원을 최고점으로 4분기 8조3100억원, 올해 1분기 8조4900억원, 2분기 7조1900억원으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도 47조4500억원으로 2분기보다 9%, 작년 동기보다 19%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9조800억원, 59조2800억원으로 6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올해 1분기 53조6800억원으로 내려앉은 이래 2분기 52조3500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50조원대마저 지켜내지 못했다.

휴대폰과 반도체에만 의존했던 그동안의 성장 질주의 한계상황을 지적하며 삼성전자의 추락을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심화와 CE사업의 계절적 수요 약세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IM부문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고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4분기에도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신제품과 함께 중저가 신제품 판매 확대가 예상되지만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마케팅비 증가 가능성으로 실적 개선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CE 사업도 TV의 경우 월드컵 특수 이후 상대적으로 판매가 둔화된 가운데 실적이 감소했고 생활가전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줄어들고 에어컨 성수기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3분기 성수기에 따른 견조한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고 공정전환을 지속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시스템LSI는 AP 수요 감소와 거래선 LSI 부품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이 약화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휴대폰과 반도체 등 그간 성장을 견인했던 효자종목의 뒤를 잇는 구원투수, 즉 신수종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은 막연한 희망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심양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