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외투자 확대, 대일 수출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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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외투자 확대, 대일 수출 악영향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10.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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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가 한국의 대일(對日)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가 한국의 대일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약세뿐만 아니라 일본의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수출둔화·역수입 확대도 한국의 대일수출에는 부정적이다.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잔액은 1988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5000억 달러, 2012년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의 제조업 해외직접투자는 해외수요 대응, 엔화강세,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망 이원화 등으로 확대돼 2005~2012년 중에는 약 3500억 달러에 달했다.

 

한편 일본 해외투자기업의 경우 매입측면에서 본국조달 비중이 점차 하락해 공급망 현지화가 진전되고 있다. 매출측면에서는 현지판매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점차 하락하는 반면 대일본 수출비중은 점차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로 일본의 국내생산이 위축돼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중은 2003년 15.6%에서 2012년 20.3%로 9년 동안 5.3%포인트 높아졌다. 일본의 총수입에서 해외법인 생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3.3%에서 29.0%로 5.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한국 수출 제조상품의 대일 수입시장 점유율은 과거 7% 중반에서 금년에는 6.7%로 하락했다.

이러한 일본의 국내생산 둔화, 역수입 증가가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의 경우 일본의 해외투자 잔액이 1% 증가하면 한국의 대일수출은 약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섬유직물, 화학제품, 일반기계, 철강제품, 가전·중전기기 등의 품목에서 일본의 해외투자 확대가 한국의 대일수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3년 연속 대일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동일본대지진 특수소멸, 엔화약세 이외에도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한국도 해외투자 확대가 국내생산 위축,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핵심 부품·소재의 경쟁력 강화, 설계·디자인, 마케팅 등의 핵심역량의 국내보유가 필요하다”면서 “일본의 경우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서비스산업의 해외투자가 활발한 만큼 우리도 금융, 물류·유통 및 기술서비스 분야의 해외진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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