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효도하면 부모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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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효도하면 부모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9.09.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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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5강 치가편(治家篇)…집안을 다스려라⑤
신한평(申漢枰)의 '자모육아(慈母育兒)',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신한평(申漢枰)의 '자모육아(慈母育兒)',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한정주=역사평론가]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이요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니라.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즐거워하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진다.)

‘효(孝)’라는 한자는 ‘늙을 로(耂=老)’와 ‘자식 자(子)’로 구성되어 있다. ‘자식[子]’이 ‘늙은 부모[耂=老]’를 업고 있는 형상과 의미를 취하고 있다고 해서 ‘효도한다’라는 뜻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효자 가운데에서 최고의 효자는 늙은 부모님을 잘 봉양하는 자식이고, 효도 가운데에서 최고의 효도는 늙은 부모님의 몸이 아니라 마음을 잘 받들어 따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효(孝)’라는 한자의 형상과 의미로 볼 때 ‘늙은 부모님을 잘 봉양하는 것이 참된 효도라는 것’이다.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나 자식이 효도하면 즐거워하지 않은 부모님이 없겠지만 부모님이 기력을 잃고 스스로 살아가기 힘든 때 곧 늙었을 때 효도해야 진실로 부모님을 즐겁게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즉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진다”는 말은 유학의 경전 중 『대학』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치국(治國)’, 곧 ‘나라를 다스리는 일’과 나아가 ‘평천하(平天下)’, 즉 ‘천하를 화평하게 일’의 바탕에는 ‘제가(齊家)’, 곧 ‘집안을 다스리고 가지런히 하는 일’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특히 집안을 다스리고 가지런히 하는 일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화목함’이다. 왜냐하면 집안사람과 화목한 사람은 반드시 나라 사람과 화목할 수 있고, 나라 사람과 화목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천하 사람과 화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대학』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신의 집안을 잘 가르쳐서 이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잘 가르쳐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부모와 화목하는 도리인 효도는 임금을 섬기는 도리가 되고, 형제자매와 화목하는 도리인 공경(恭敬)은 윗사람을 섬기는 도리가 되고, 자식과 화목하는 도리인 자애(慈愛)는 아랫사람을 부리는 도리가 된다.”

다시 말해 부모와 화목하면 임금과 화목할 수 있고, 형제자매와 화목하면 윗사람과 화목할 수 있고, 자식과 화목하면 아랫사람과 화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집안(또는 집안사람)과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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