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에는 모두 과보(果報)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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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에는 모두 과보(果報)가 있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9.01.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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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㊼

[명심보감 인문학] 제11강 성심편(省心篇) 상(上)…마음을 살펴라㊼

[한정주=역사평론가] 梓潼帝君(재동제군) 垂訓曰(수훈왈) 妙藥(묘약)이 難醫冤債病(난의원채병)이요 橫財(횡재)도 不富命窮人(불부명궁인)이라 生事事生(생사사생)을 君莫怨(군막원)하고 害人人害(해인인해)를 汝休嗔(여휴진)하라 天地自然皆有報(천지자연개유보)하니 遠在兒孫近在身(원재아손근재신)이니라.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하였다. “신묘한 약도 원한 맺힌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에 얻은 재물도 궁색한 사람의 운명을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일을 만들어 또 다른 일이 생기는 것을 그대여 원망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해치고 그로 인해 입게 된 해로움을 그대여 화내지 말라. 천지자연은 모두 과보(果報)가 있어서 멀게는 자손에게 따르고 가깝게는 자신에게 미친다.”)

세상만사에는 모두 과보(果報)가 있어서 착한 일을 쌓으면 복(福)을 받게 되고 악한 일을 쌓으면 화(禍)를 당하게 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얘기라고? 아니다. 비록 지금 당장 자신에게 복이 오거나 화가 미치지 않는다고 해도 그의 자식 아니면 손자 아니면 다음 후손들에 이르러 반드시 과보가 있기 때문이다.

착한 일을 쌓으면 복을 받게 되는 경우는 앞서 인용한 적이 있는 공자의 말을 다시 언급해볼 수 있다. 『논어』 <이인(里人)> 편에 나오는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

선과 덕을 베푸는 사람에게는 그 자신이나 그의 자손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이웃이 사방팔방에 존재하게 마련이어서 구태여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복이 찾아온다. 세상에 온통 그의 선과 덕을 기억하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언제 어디에서 찾아올지 모를 일이지만- 어떻게 그 자신이나 그의 자손들이 복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반면 악한 일을 쌓으면 화를 당하게 되는 경우는 『서경』 <주서>에 실려 있는 ‘여형(呂刑)’이라는 제목의 글을 참고해볼 만하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과 원망을 사는 사람 중의 하나가 형벌을 판결하고 집행하는 사람이다. 이 글은 주나라의 목왕(穆王)이 형벌로 백성을 다스리는 관청의 관리들에게 공정한 판결과 집행을 하도록 경계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여기에서 목왕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옥사(獄事)를 이용해 모은 재물은 결코 집안의 보배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악업만 쌓게 되어 세상 사람들의 원망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다.”

옥사를 겪는 일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일 가운데 가장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관직을 등에 업고 그 불행을 이용해 재물을 모은다면 그보다 더한 악업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게 악업을 쌓는 사람에게는 사방팔방에 그 자신이나 그의 자손을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 차게 마련인데 -언제 어디에서 닥쳐올지 모를 일이지만- 어떻게 그 자신과 그의 자손들이 보복과 재앙을 피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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