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상속분쟁 화해없다…끝까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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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상속분쟁 화해없다…끝까지 해보자”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1.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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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희씨 화해 제안 거부…향후 이씨 행보 주목
▲ 이맹희씨(우측)가 화해를 통한 조정을 제기한 데 대해 이건희 회장(우측)이 거부의사를 밝혀 삼성가(家) 상속분쟁은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맏형 이맹희씨와 상속분쟁을 화해가 아닌 판결까지 끌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7일 맏형 이씨가 화해를 통한 조정을 제기한 데 대해 거부의사를 밝혀 삼성가(家) 상속분쟁은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서울고법 민사14부(윤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항소심 6차 변론에서 이 회장의 대리인은 “이 사건의 본질은 돈 문제가 아니고 삼성그룹 승계의 정통성에 관한 문제”라고 재판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했다.

그는 이어 “이씨가 선대 회장의 유지를 왜곡하면서 이 회장의 정통성까지 훼손했다”며 “진지하게 연구하고 고민하고 생각한 결과 조정이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내외의 시선도 우려된다”며 “정통성을 훼손하는 상황에서 화해 조정은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고민 끝에 조정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판에 앞서 지난달 24일 이씨는 재판에서 “건강악화와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형사소송 등을 고려해 이번 소송을 화해로 풀기 원한다”고 화해조정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이 회장이 거부의사를 분명하게 밝힘에 따라 삼성가(家) 두 형제의 화해가능성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재판부 이외에 이인희·이명희 등 형제들이 나서 추가 화해 노력을 하지 않은 이상 관계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이씨의 행보에 한층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해 제의가 거부된 만큼 이씨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 이 회장과 삼성을 향해 어떤 칼날을 겨누게 될지 종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씨는 삼남인 이 회장을 상대로 선대 회장의 차명재산을 적법한 절차 없이 단독 상속해 자신의 상속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 1심에서는 패소했다.

결심공판은 오는 1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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