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상 부열의 가르침 따라 배우고 실천한 상나라 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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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상 부열의 가르침 따라 배우고 실천한 상나라 고종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8.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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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9강 근학편(勤學篇)…부지런히 배워라③
▲ 상(商: 은)나라의 제22대 임금인 고종(왼쪽)과 명재상 부열(傅說)

[명심보감 인문학] 제9강 근학편(勤學篇)…부지런히 배워라③

[한정주=역사평론가] 禮記云(예기운) 玉不琢(옥불탁)이면 不成器(불성기)하고 人不學(인불학)이면 不知道(부지도)니라.

(『예기』에서 말하였다.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알지 못한다.”)

여기 이 말은 『예기』 <학기(學記)> 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원석(原石) 그대로의 옥은 별반 가치가 없지만 다듬어서 그릇을 만들면 천하의 진귀한 보물이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배우지 않은 사람은 세상의 도리와 이치를 알지 못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기 어렵지만 배우게 되면 그것에 통달하게 되어 천하의 존경을 받는 성인(聖人)도 될 수 있고 현인(賢人)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사람이 성인이 되고 현인이 되는 것은 마땅히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예기』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중국 고대 3왕조 중 상(商: 은)나라의 제22대 임금인 고종(高宗: 무정(武丁))과 명재상 부열(傅說)의 경우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의 합당한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서경』 가운데 상나라의 글을 모아 엮은 <상서(商書)>를 보면 ‘열명(說命)’이라는 제목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열명’은 ‘부열에게 내린 명령’이라는 뜻이다.

당시 고종이 부열에게 내린 명령이란 아침저녁으로 좋은 교훈을 들려주어 자신의 덕치(德治)를 보좌해달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가르치는 부열과 배우는 고종 사이의 대화를 기록한 글이 ‘열명’이다.

특히 부열은 고종에게 “念終始典于學(염종시전우학)”, 즉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항상 학문을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간언했는데 『예기』에서는 부열의 이 말이야말로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않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알지 못한다”는 경구에 딱 들어맞는다고 했다.

아무리 맛좋은 음식이라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다. 비록 훌륭한 도리가 있다고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은 점을 알 수 없다. 또한 배우고 난 다음에야 자신의 지혜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부열은 “배울 때에는 뜻을 겸손하게 하고, 항상 힘써 민첩하게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 배움은 결실을 맺고 되고, 몸과 마음에는 도리가 쌓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부열의 가르침에 따라 배운 것을 실천한 고종은 나라와 백성을 잘 다스려 훗날 성천자(聖天子)로 불릴 만큼 크게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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