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헐뜯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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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헐뜯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8.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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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8강 계성편(戒性篇)…성품을 경계하라⑦

[명심보감 인문학] 제8강 계성편(戒性篇)…성품을 경계하라⑦

[한정주=역사평론가] 惡人(악인)이 罵善人(매선인)커든 善人(선인)은 摠不對(총부대)하라 不對(부대)는 心淸閑(심청한)이요 罵者(매자)는 口熱沸(구열비)니라 正如人唾天(정여인타천)하여 還從己身墜(환종기신추)니라.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헐뜯을 경우 착한 사람은 전혀 대꾸하지 말라. 대꾸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한가롭다. 헐뜯은 사람은 입에서 불이 나 뜨겁게 끓어오른다. 이것은 마치 사람이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다시 그 침이 자신의 몸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여기 『명심보감』의 금언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일은 바꾸어 말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비난받을 일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은 반드시 -마치 부메랑처럼- 자신을 비난하는 말이 되어 돌아온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헐뜯어 스스로의 얼굴에 침 뱉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은 바로 ‘인내’와 ‘포용’이다.

『서경』 <주서(周書)>에 수록되어 있는 ‘군진(君陳)’이라는 글을 보면 “必有忍(필유인)이라야 其乃有濟(기내유제)하며 有容(유용)이라야 德乃大(덕내대)하리라”는 구절이 나온다. 풀이하면 “반드시 인내해야 성취하는 것이 있으며 포용해야 덕이 커질 것이다”는 뜻이다.

인내가 참고 견디는 것이라면 포용은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헐뜯을 때에도 참고 견디며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면 무엇을 성취하지 못하겠는가? 비록 다른 사람을 헐뜯고 싶더라도 참고 견디며 너그럽게 넘긴다면 나의 덕이 어떻게 커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공자는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어지럽히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반드시 인내한 다음에야 성취하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마음이 넓고 여유 있고 너그럽고 커서 넉넉하게 여지가 있는 사람이라야 덕이 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인내’가 일에 대해 말한 것이라면 ‘포용’은 덕에 대해 말한 것이다.

이렇듯 다른 사람이 자신을 헐뜯을 때에도 혹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헐뜯고 싶을 때에도 인내하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반드시 비난과 원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인내하고 포용한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해져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더 쉽게 성취할 수 있음은 물론 자신의 덕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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