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으로 자신의 단점 극복한 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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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으로 자신의 단점 극복한 자장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8.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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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인문학] 제8강 계성편(戒性篇)…성품을 경계하라⑤
▲ 자장(왼쪽)은 공자(오른쪽)의 제자 중 가장 출중한 외모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심보감 인문학] 제8강 계성편(戒性篇)…성품을 경계하라⑤

[한정주=역사평론가] 子張(자장)이 欲行(욕행)에 辭於夫子(사어부자)하며 願賜一言(원사일언)이 爲修身之美(위수신지미)하나이다. 子曰(자왈) 百行之本(백행지본)은 忍之爲上(인지위상)이니라 子張曰(자장왈) 何爲忍之(하위인지)닛고 子曰(자왈) 天子忍之(천자인지)면 國無害(국무해)하고 諸侯忍之(제후인지)면 成其大(성기대)하며 官吏忍之(관리인지)면 進其位(진기위)하고 兄弟忍之(형제인지)면 家富貴(가부귀)하며 夫妻忍之(부처인지)면 終其世(종기세)하고 朋友忍之(붕우인지)면 名不廢(명불폐)하며 自身忍之(자신인지)면 無禍害(무화해)니라. 子張曰(자장왈) 不忍則如何(불인즉여하)닛고 子曰(자왈) 天子不忍(천자불인)이면 國空虛(국공허)하고 諸侯不忍(제후불인)이면 喪其軀(상기구)하고 官吏不忍(관리불인)이면 刑法誅(형법주)하고 兄弟不忍(형제불인)이면 各分居(각분거)하고 夫妻不忍(부처불인)이면 令子孤(영자고)하고 朋友不忍(붕우불인)이면 情意疎(정의소)하고 自身不忍(자신불인)이면 患不除(환부제)니라. 子張曰(자장왈) 善哉善哉(선재선재)라 難忍難忍(난인난인)이여 非人(비인)이면 不忍(불인)이요 不忍(불인)이면 非人(비인)이니라.

(자장이 떠나려고 공자에게 작별인사를 올리면서 말하였다. “원하건대 한 말씀을 주시면 몸을 갈고 닦는데 교훈으로 삼겠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는 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장이 말하였다. “무엇이 참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로움이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루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지위가 높아지고, 형제간에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 간에 참으면 평생토록 함께 살고, 친구 간에 참으면 명예가 허물어지지 않고, 스스로 참으면 근심과 재앙이 없다.” 자장이 말하였다.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텅 비게 되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게 되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고, 형제간에 참지 않으면 제각각 갈라져 살게 되고, 부부 간에 참지 않으면 자식들이 외로워지고, 친구 간에 참지 않으면 우정이 멀어지고, 스스로 참지 않으면 근심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장이 말하였다. “훌륭한 말씀이십니다! 훌륭한 말씀이십니다! 참는다는 것은 어렵고도 어렵구나!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구나.”)

자장(子張)은 이름이 전손사(顓孫師)로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잘 생긴 외모를 갖춘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성격이 몹시 너그럽고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좋아했으며, 또한 매우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품의 소유자였다.

공자는 자장의 지나치게 적극적인 성격을 경계했다. 특히 자장은 잘생긴 외모와 적극적인 성격에 걸맞은 출세와 명성을 누리고 싶어 했다. 그는 공자에게 드러내놓고 출세할 수 있는 방법과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질문한 거의 유일한 제자였다.

공자가 보기에 자장의 단점은 다른 사람의 눈에 좋게만 보이는 외모, 명성, 출세 등에 열중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공자는 “사(師: 자장)는 편벽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까닭에 공자는 항상 자장에게 외모와 출세나 명성보다는 인(仁)과 덕(德)과 의(義)에 힘쓰라고 가르쳤다.

모든 행동의 근본에는 ‘참을 인(忍)’ 자가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는 여기 공자의 가르침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인내심은 ‘괴로움과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마음’을 말한다. 다시 말해 참는다는 것은 단지 괴로움과 어려움을 참는 것만으로는 모자라고, 여기에 더해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참는데다가 견뎌내기까지 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한 어떤 허물인들 고치지 못하겠는가?

실제 자장은 외모와 출세와 명성에 열중하는 자신의 마음을 여기 『명심보감』의 엮은이가 인용하고 있는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참고 견뎌내며 이겨냈던 모양이다. 이 때문에 자장은 훗날 스승인 공자에게는 물론 동문(同門) 사이에서도 ‘인내심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한 대표적인 인물’로 존중받을 수 있었다.

『공자가어』 <제자행(弟子行)> 편을 읽어보면 당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자장에 대한 인물평이 어떠했는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아름다운 공로가 있어도 자랑하지 않고, 높은 벼슬에 올라도 좋아하지 않고, 가난하고 천한 자를 만나도 업신여기지 않으며,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사람들을 더욱 불쌍히 여기는 것은 전손사(자장)의 행실이다.

선생님(공자)께서는 그에 대해 ‘공로가 있어도 자랑하지 않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백성들에게 해롭거나 옳지 못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질지 않으면 안 된다. 『시경』에 ‘용모와 기상이 화사하고 즐겁고 단아한 군자는 백성의 부모라고 했으니 그 어진 마음으로 깊은 뜻을 얻었다’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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