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은 끓는 물을 만지는 것처럼 멀리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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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은 끓는 물을 만지는 것처럼 멀리 하라”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8.04.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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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행(德行)과 언어(言語)와 정사(政事)와 문학(文學)에서 출중한 자질과 재능을 보였던 공자의 10대 제자인 ‘십철(十哲)’.

[명심보감 인문학] 제1강 계선편(繼善篇)…착하게 살아라⑩

[한정주=역사평론가] 子曰(자왈) 見善如不及(견선여불급)하고 見不善如探湯(견불선여탐탕)하라.
(공자가 말하였다. “착한 일을 볼 때는 마치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악한 일을 볼 때는 마치 끓는 물을 만지는 것처럼 행동하라.”)

공자에게는 3000여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제자 가운데서도 특별히 재주와 능력이 뛰어났던 제자가 72명에 달했다.

그런데 이들 72명의 제자 중에서 다시 덕행(德行)과 언어(言語)와 정사(政事)와 문학(文學)에서 출중한 자질과 재능을 보였던 제자를 가리켜 ‘십철(十哲)’, 즉 10대 제자라고 한다.

덕행의 안연과 민자건과 염백우와 중궁, 언어의 재아와 자공, 정사의 염유와 계로, 문학의 자유와 자하가 바로 그들이다.

“착한 일을 볼 때는 마치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악한 일을 볼 때는 마치 끓는 물을 만지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여기 공자의 말은 그의 언행록이라고 할 수 있는 『논어』 ‘계씨(季氏)’ 편에 등장한다. 그리고 공자는 이 말에 바로 덧붙여 “나는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았고 또한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공자가 보았고 들었다는 사람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그들은 바로 10대 제자 가운데 공자가 덕행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제자, 즉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그리고 효행이 뛰어났던 증삼과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 중 안연은 공자의 수제자로 공자가 학문을 좋아한다고 칭찬한 유일한 제자였다. 또한 공자가 자신의 뜻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온몸을 던져 실천한 단 한 명의 제자였다고 평가한 사람이기도 하다.

민자건은 효행이 뛰어났으며 높은 벼슬을 마다하고 마지막까지 처사(處士)의 삶을 산 제자였다. 염백우는 뛰어난 덕행을 지녔지만 몹쓸 병에 걸려 비참하게 삶을 마감했던 제자였다. 그리고 중궁은 미천한 신분 출신이었지만 공자가 군주(君主)의 재목이라고 극찬했던 제자였다.

아울러 『효경(孝經)』을 저술할 만큼 효행으로 이름을 떨쳤던 증삼은 10대 제자에는 들지 못했지만 공자의 계보를 이어 자사(子思)에게 전한 적통 제자로 훗날 증자(曾子)로 추앙받은 인물이다.

이들은 모두 착한 일을 보면 어느 누구보다 앞장서서 행동하고, 반대로 악한 일을 보면 어느 누구보다 멀리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덕행과 선행을 대표하는 인물로 불리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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