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을 알면 대승불교가 보인다”…『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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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을 알면 대승불교가 보인다”…『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9.07 08: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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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돌아보면 교단의 형성과 초기경전의 성립, 교리의 해석을 둘러싼 교단의 분열, 자의적 교리해석을 멈추고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와 이타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대승운동의 전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승불교운동가들은 초기불교를 개인의 깨달음만을 중시하는 가르침이라 해서 소승(小乘)불교라고 폄하했다. 대승불교가 융성했던 우리나라도 초기불교를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이것은 종교적 관점에서의 이야기다. 근대 불교학에서는 이러한 구분보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공통점과 근원을 탐구하는 연구방법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중표 전남대(철학과) 교수는 한국 불교학자 중에서 이러한 연구방법론의 일인자다. 이중표 교수는 “대승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경전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승경전의 용어들이 ‘니까야’에 모두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에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나 ‘눈도 귀도 코도 혀도 생각도 없다’는 등의 난해한 표현이 나온다. 이를 이해하려면 ‘니까야’에서 그 용어들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이중표 교수의 주장이다.

신간 『니까야로 읽는 반야심경』(불광출판사)은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됐다고 여겨지는 초기경전 ‘니까야’를 통해 ‘반야심경’의 원류를 찾아 해석한다.

‘니까야(Nikāya)’란 ‘모음[集]’이라는 뜻의 빨리어로 B.C.3세기경 성립한 초기불교의 경전 모음집을 가리킨다. 반면 ‘반야심경’은 B.C.1세기 불교 교단의 분열로 촉발된 대승불교 운동에 힘입어 형성된 반야부경전(般若部經典) 중 하나다.

반야부경전의 특징은 불교의 본질이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에 있다고 설하는 데 있다.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완성’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지혜는 ‘부처님의 지혜’, 즉 깨달음의 지혜를 가리킨다.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지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공(空)’을 이해하고 분별과 개념의 세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한다.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고 실체가 없는 ‘무아’를 말한다.

이중표 교수는 ‘반야심경’의 이러한 가르침의 근원을 ‘맛지마 니까야’에 있는 ‘근본법문경(Mūlapariyāya-sutta)’에서 찾는다. 이 경은 개념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체험적으로 인식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개념적 인식과 체험적 인식은 다시 ‘맛지마 니까야’의 ‘코끼리 발자국의 비유 큰 경(Mahāhatthipadopama-sutta)’에서 설명한다. 이 경은 ‘고정불변의 실체가 있다’고 개념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인연에 따라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실체 없는 존재임을 ‘쌍윳다 니까야’와 ‘디가 니까야’를 토대로 설명한다. 이 속에서 ‘공(空)’과 ‘연기(緣起)’ 사상의 태동을 들여다볼 수 있다.

책에서는 불모(佛母)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초기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는 점도 강조한다. 반야사상이 대승불교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부처님 가르침 속에 녹아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반야’는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지혜’는 부처님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자는 누구나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반야’는 새로운 부처님을 낳는다는 의미로 불모(佛母)라고도 불린다. ‘반야심경’이 ‘불모경(佛母經)’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저자인 이중표 교수는 “초기경전에서 ‘반야심경’을 살펴보면 결코 난해하거나 신비한 내용의 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반야심경’에서 우리 자신의 참모습과 행복한 삶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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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2017-09-07 23:00:08
기존의 과학과 종교 이론을 180도 뒤집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과학자와 종교학자들이 반론을 못한다. 그리고 이 책이 창조의 불가능성을 양자와 시간 이론으로 입증했기 때문에 소셜댓글 ‘라이브리’는 이 책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모두 삭제한다. 이 책은 서양과학으로 동양철학을 증명하고 동양철학으로 서양과학을 완성한 통일장이론서다. 이 책을 보면 독자의 관점, 지식, 가치관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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