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주는 21세기판 ‘자본론’…“경제학자는 거짓말쟁이”
상태바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주는 21세기판 ‘자본론’…“경제학자는 거짓말쟁이”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5.22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이나 경제이론이 과학이라는 점에 토를 달지 않는다.

물리학이 체계적이고 수학적인 수단을 써서 자연을 분석하는 과학이듯이 경제학 또한 수학·통계학·논리학을 종합해 경제적인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리스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Yanis Varoufakis)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고 목청을 높인다.

경제학에서도 수학적인 사례와 통계학적인 방식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천문학보다는 점성술에 가까운 짓이라는 주장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경제이론은 사후에 경험적으로 검증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경제학이나 경제학적인 사고는 실증적인 과학들과 절대 비교할 수 없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이 자연과학자인 것처럼 행동하든지, 아니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무리 합리적이고 현명한 논리를 들이대도 서로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철학자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자연과학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스로를 괴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라 부르는 야니스 바루파키스가 펴낸 신간 『작은 자본론』(내인생의책)에서는 그동안 상식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던 경제학의 이야기들이 이 시대에는 전제에서부터 맞아 들어가지 않는다고 부정한다.

경제학자들이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내세우며 세상에 쏟아놓은 경제학과 이론의 홍수에 관해 “경제학자는 거짓말을 한다”면서 “유능할수록 더더욱 그렇다”고 강조한다.

즉 은행이 빌려주는 돈은 사람들이 저축한 돈이 아니고 기업가는 대출을 죽는 만큼이나 싫어하며 사업의 이윤은 결코 선순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있는 대부분의 경제 정책은 국가의 성장을 견인하기보다는 결코 좋지만은 않은 현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주장도 쏟아낸다.

 

저자는 오히려 경제학자는 기업가의 시녀일 뿐이며 국가는 그들의 구미에 맞는 정책을 시행할 뿐인 존재라고 말한다.

이들은 경제의 문제는 전문가의 손에 맡기라면서 만연한 실업을 개개인의 문제로 바꾸고 불황을 부족한 시장화의 탓으로 돌리며 시장과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민영화와 무한 경쟁, 임금 삭감의 아수라장 속으로 밀어 넣는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자본론』의 주제와 목차에 따라 이 같은 주장을 딸에게 들려주는 아버지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전개해 나간다.

그러나 내용은 『자본론』과 차원을 달리한다. ‘자본론을 읽지 못한 당신에게 들려주는 작은 자본론, 경제학 이후의 자본론’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