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제조업 생산협동조합의 경영 교과서…『몬드라곤은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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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제조업 생산협동조합의 경영 교과서…『몬드라곤은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나』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11.0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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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노동자협동조합 몬드라곤협동조합그룹 본부.

자본주의 체제의 심화에 따른 부작용이 노출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소비자운동이 활발하다. 이미 한국사회에서도 공동구매를 시작으로 이제는 협동조합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물론 이전에도 농협, 수협, 신협과 같은 협동조합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지난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사회의 협동조합은 일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1차 산업을 중심으로 유통과 서비스 중심의 협동조합만이 성행할 뿐 여전히 2차 산업, 즉 제조업 중심의 노동자생산협동조합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신간 『몬드라곤은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나』(착한책가게)는 노동자생산협동조합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협동조합들을 위한 교과서다.

인사, 재무, 신규사업, 마케팅, 직원 복지, 임금 체계 등 몬드라곤의 기업 정책을 한 권으로 묶어 성장과 평등이라는 상반된 가치가 기업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몬드라곤 그룹은 스페인의 노동자협동조합 기업으로 품질경영, 효율성, 매출액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소속 회사 261개에 전체 임직원 수가 약 7만5000명에 이른다.

몬드라곤의 협동조합 시스템은 세계의 유명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래의 성공요소를 실현하고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저명한 조직이론가인 토머스 멀론은 미래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특성 중 하나로 몬드라곤의 민주적인 조직들을 사례로 들었고 경영학의 대가인 헨리 민츠버그는 커뮤니티로 기업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관점에서 도요타, 셈코, 픽사와 함께 몬드라곤을 사례로 들면서 이들은 탁월한 커뮤니티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6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총회’에서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경제가 불평등, 실업, 사회적 배체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례로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소개했다.

책에서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기업들이 어떻게 성공하게 됐는지를 유럽품질경영재단(EFQM)이 제시한 성공하는 기업의 여덟 개 경영지표에 입각해 32가지로 요약해 설명한다.

몬드라곤 그룹이 사람 중심의 기업이자 사업적으로도 성공한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수 있었던 요소는 ‘자본에의 참여’ ‘경영에의 참여’ ‘연대를 기반으로 한 공동 투자기금’ ‘혁신과 연구개발’ 등의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이를 실제 경영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제도화했는데,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맞물리면서 경제와 사회적 가치의 균형을 이루어냈는지 실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전해준다. 또한 기업 미션의 합의와 효과적인 의사결정·집행을 경영 현장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줘 ‘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현대 경영의 과제에 의미 있는 답을 주고 있다.

이 책에 제시된 몬드라곤의 성공열쇠는 흔히 사회적 경제에 대해 별도의 지표를 적용하는 방식과는 달리 보편적인 기업 경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준 지표를 사용했다. 협동조합 기업만이 아닌 모든 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독자들이 좀 더 객관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동저자인 이냐시오 이리사르는 머리말에서 “몬드라곤 경영 모델을 통째로 다른 환경으로 옮겨 놓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경영의 핵심요소들은 다른 나라와 다른 지역에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실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책을 쓴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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