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5%는 ‘좀비기업’…“영업활동으로 이자도 못 갚았다”
상태바
상장사 25%는 ‘좀비기업’…“영업활동으로 이자도 못 갚았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4.21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4곳 중 1곳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개 기업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자본잠식 상태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웃도는 초고위험 기업으로 조사됐다.

21일 재벌닷컴이 금융사를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사 1717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미만(별도기준)인 기업은 450곳으로 전체의 26.2%에 달했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 1미만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의미다. 즉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았다는 것이다.

자산 상위 30대 그룹 소속 28개 상장사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었다.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현대로템, LG전자, 한진해운,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아시아나항공 등이 대표적이었다.

또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기업도 135곳으로 8%를 차지했다. 특히 이중 20곳은 자본이 아예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 초고위험 기업이었다.

동부제철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8890%로 가장 높았다. 동부제철은 작년 말 기준 자산 2조4758억원에서 부채가 2조4482억원으로 자기자본은 275억원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7308%에 달했으며 세하(4990%)와 넥솔론(3156%)도 재무위험 기업으로 분류됐다.

채권단 자율협약 대상인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개별 기준으로 1565%였다.

현대시멘트(1531%), 태양기전(1362.6%), STX(1362.4%), 플레이위드(1312.3%), STX중공업(1237.1%, GS인스트루먼트(1097.9%), 삼보산업(1056.0%) 도 부채비율이 1000%를 넘었다.

이외에 아시아나항공(991.5%)과 SK그룹 계열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SKC솔믹스(979.7%)는 부채비율이 1000%에 근접했다.

한진그룹 주텩 계열사인 대한항공(903.7%과 한진해운(816.6%)의 부채비율은 800%를 웃돌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부토건, 고려개발, 포스코플랜텍, 플렉스컴, 코아로직, 스틸앤리소시즈, 피엘에이 등 8개사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