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폭 둔화…재계약·준전세 거래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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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상승폭 둔화…재계약·준전세 거래 증가 영향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3.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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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과 준전세 거래가 증가하면서 봄 이사철과 함께 우려됐던 수도권 전세시장이 예상보다 잠잠하다.

실제 서울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순수 전세거래는 2014년 2월 75%를 차지했지만 2년이 지난 올해 62%로 줄었다. 반면 전세에 가까운 월세, 즉 준전세는 8%에서 20%로 늘었다.

계속된 전셋값 상승과 물량 부족 속에서 전세보증금의 안정성과 매물 확보 등을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월세부담을 일정 부분 감수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0.03%)과 경기·인천(0.02%)이 소폭 올랐고 신도시는 -0.01%의 변동률을 보이며 약세를 보였다.

물건부족 등에 따라 국지적인 강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주변 새아파트로 수요가 분산되거나 계약만료시점이 임박해오면서 이사날짜를 맞추기 위해 일부 전세매물이 싸게 나오면서 전셋값 상승을 제한했다.

서울은 관악(0.40%), 마포(0.34%), 동대문(0.20%), 광진(0.13%), 영등포(0.13%), 성북(0.1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관악은 전셋집을 찾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등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강남(-0.11%), 서초(-0.07%), 송파(-0.04%), 양천(-0.03%)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도곡동 역삼럭키, 세곡동 세곡리엔파크3단지 등이 10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주를 앞둔 재건축아파트로 전세선호도가 낮거나 위례신도시 등으로 전세수요가 분산된 영향이다.

신도시는 전세수요가 줄면서 전세매물이 나가지 않자 산본(-0.06%)과 분당(-0.05%) 전셋값이 하락했으며 중동(0.06%), 일산(0.05%), 평촌(0.04%), 동탄(0.01%)은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11%), 과천(0.10%), 파주(0.10%), 의정부(0.09%), 인천(0.05%), 시흥(0.05%), 광주(0.04%) 순으로 상승했다.

고양은 입주2~3년차의 새아파트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많다. 과천은 주공1단지 재건축 이주수요 등이 겹치면서 전세매물이 귀하다. 파주는 저렴한 신혼집을 찾는 수요로 전세매물이 부족하다.

▲ <자료=부동산114>

매매시장은 서울이 0.02% 상승했다.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강동구 재건축이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냈고 관악구와 강서구 등에서 실입주 수요가 가격 상승을 지탱했다.

구별로는 관악(0.13%), 강서(0.10%), 마포(0.10%), 서초(0.05%), 성북(0.05%), 동대문(0.03%), 영등포(0.03%), 종로(0.03%)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동부센트레빌 등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아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가 꾸준하다.

강서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작년 10월 할인분양으로 매매거래가 뜸했던 대형면적이 최근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신도시는 0.01% 가격이 하락했고 경기·인천(0.00%)은 큰 움직임 없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산본(-0.07%), 김포한강(-0.05%), 분당(-0.03%)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동탄(0.02%), 평촌(0.01%), 일산(0.01%)은 상승했다.

산본은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 개나리13단지주공, 을지한진 등이 250만~500만원 가량 내렸다.

경기·인천은 성남(-0.11%), 광명(-0.04%), 용인(-0.04%), 김포(-0.03%), 부천(-0.03%) 등이 하락했다.

성남은 신흥동 주공이 25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재건축 호재로 매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최근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시세가 내렸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선 연구원은 “전·월세 거래가 예년에 비해 감소한 와중에 전세에 준하는 월세거래가 이어지면서 전셋값 상승은 일단 진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건축 이주지역이나 신규공급에 대한 갈증이 높은 지역의 새아파트, 도심 역세권 단지 등은 임차수요가 꾸준한 영향으로 국지적인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매매시장은 관망세 속 간간이 이어지는 거래로 소폭의 상승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수세가 적극적이지 않고 4월 총선 이후에 나오는 부동산 정책 방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도 커 가격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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