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형 아파트 전셋값 ‘반란’…대형 추월 ‘가격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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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형 아파트 전셋값 ‘반란’…대형 추월 ‘가격 역전’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2.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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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 소형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이 대형 아파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은 1798만원으로 전용면적 85㎡ 초과 대형 아파트의 평균 1793만원을 넘어섰다.

2014년까지만 해도 대형 전셋값은 1573만원으로 소형 1527만원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말 소형과 대형간 가격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부동산114가 통계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 <자료=부동산114>

특히 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올들어 2월 현재 1810만원으로 1800만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대형 1797만원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전용면적 60~85㎡ 이하 중형 아파트의 경우 2월 현재 3.3㎡당 전셋값은 1888만원으로 지난 2013년 말 이미 대형 전셋값을 추월한 뒤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지역은 소형보다 대형의 전세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월 현재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077만원으로 85㎡ 초과 평균 1088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책임연구원은 “강남의 소형과 대형간 전셋값 추월 현상은 재건축 추진으로 소형 면적의 멸실 가구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멸실과 이주 수요에 따라 소형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란 설명이다.

김은진 책임연구원은 “여기에 소형 아파트의 신규 입주물량마저 급감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3구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연도별 입주물량 추이를 보면 2013년 3316가구, 2014년 2417가구, 2015년 1950가구 등으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예정된 입주물량은 593가구에 그쳐 소형 아파트 전세 몸값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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