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공급과잉의 저주…경기 미분양 아파트 두 달 새 10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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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공급과잉의 저주…경기 미분양 아파트 두 달 새 107% 증가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2.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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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경기권 미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 미분양은 지난해 10월말 1만2510가구에서 12월에는 2만5937가구로 두 달 만에 무려 107.3%가 늘었다.

시군별로는 용인시가 7237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파주(4285가구), 화성(3617가구), 김포(2708가구), 평택(2360가구) 순이다.

▲ <자료=닥터아파트>

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경기권 미분양 급증 원인은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이 부른 결과였다.

2015년 11~12월 청약 1순위에서 미달돼 미분양이 발생한 경기권 분양단지 25곳을 집중분석한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은 1순위 미달은 물론 2순위에서 실수요자인 해당 지역 우선공급에서 대부분 미달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은 모든 주택형이 2순위에서 미달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040만원으로 인근 기존아파트 시세가 900만원을 넘지 못하는 데 비해 너무 비쌌다.

앞서 10월말 분양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도 대부분 2순위에서 미달되며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20만원이었다.

▲ <자료=닥터아파트>

내부수요가 부족한 파주에서 공급과잉도 미분양에 한몫했다.

9월 분양한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1169가구)가 미분양중인 상태에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파주 해링턴 플레이스, 힐스테이트 운정 등 3개월간 모두 7000여 가구가 분양됐다.

용인은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분양물량이 2014년 2141가구에서 2015년 2만5022가구로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평당 700만원대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책정한 용인 한숲시티(6725가구)가 대부분 1순위에서 미달되며 대량 미분양사태를 불렀다.

12월 분양한 용인 기흥 우방아이유쉘, 광교상현 꿈에그린도 1순위에서 미달되며 미분양됐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에서 11월부터 미분양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호도가 낮은 남동탄인 데다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분양물량(화성시)도 2014년 7894가구에서 2만4858가구로 급증했다.

12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 동탄2 금호어울림레이크,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 등도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됐다.

신안인스빌 리베라3차(470가구) 4차(510가구)는 모두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남동탄에 위치한 데다 수요층이 얇은 전용면적 84~96㎡ 중대형에 3.3㎡당 분양가가 1030만원대로 높았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올 하반기에 재분양할 예정이다.

김포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한강신도시내 김포한강 아이파크(1230가구)가 대부분 2순위에서도 미달되며 미분양이 발생했다. 역시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김포한강 아이파크 분양가는 3.3㎡당 평균 1025만원이었지만 인근 구래동 아파트 시세는 970만원대였다.

반면 이웃한 한강신도시 Ab-12블록 이랜드타운힐스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 역세권에 신도시 중심에 위치한 데다 적정 분양가(990만원)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대출규제, 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치면서 11월부터 미분양물량이 급증했다”면서 “올해 경기권 분양물량이 12만 가구가 넘어서는 만큼 내집마련 청약자들은 수급, 입지, 분양가를 따져보고 선별청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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