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넘긴 최은영 회장, 연봉은 전문경영인의 25.3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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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넘긴 최은영 회장, 연봉은 전문경영인의 25.33배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4.07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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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구소, “전체 임원의 7.46%만 연봉 공개”
▲ 최은영 한진홀딩스 회장

지난해 상장회사 임원 중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원의 평균보수는 12억5800만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원의 평균보수 3억8600만원의 3.26배에 달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3월말까지 제출된 유가증권 상장회사 및 코스닥 상장회사 1666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중 418개사(25.09%)가 개별임원보수를 공시했고, 분석대상 임원 8579명 중 640명(7.46%)이 보수를 공시했다고 6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회사 임원의 평균 보수액은 3억9900만원이었다. 이중 개별임원보수를 공개한 임원의 평균 보수액은 13억6500만원으로 이는 전체임원 평균 보수액의 3.42배에 달했다.

또 코스닥상장회사의 경우 개별임원보수를 공개한 임원들의 평균 보수액은 9억8700만원으로 전체임원 평균 보수액 3억7600만원보다 2.62배가 많았다.

금융 및 보험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임원의 보수액이 비교적 높은 업종이었다. 반면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은 상대적으로 임원보수액이 낮았다.

업종별 임원평균보수와 5억원 이상 보수수령자의 보수액 차이는 교육 서비스업이 6.67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5.1배), 건설업(4.55배),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39배) 순으로 임원간 보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2.51배), 제조업(2.88배) 등의 업종은 임원간 보수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룹별로는 한국타이어·삼성·현대중공업·포스코·두산 순으로 개별임원보수 공시 임원의 비율이 높았다.

그룹별 총수일가의 보수액 규모는 SK그룹 최태원 회장(301억500만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140억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57억7300만원), SKC 최신원 회장(52억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48억6400만원) 순이었다.

총수일가와 전문경영인간 보수격차는 한진해운홀딩스가 25.33배로 최고였다. 최은영 회장의 보수수령액이 12억800만원인 것에 비해 전문경영인들의 보수액 평균은 4800만원으로 보수격차가 25.33배에 달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지난 3월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한진그룹에 넘겼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SK C&C로부터 80억1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는데 이는 다른 이사들의 10.39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었다. 금호석유화학도 박찬구 회장의 42억4100만원도 다른 경영진의 10.31배였으며 GS홈쇼핑의 허태수 사장(9.48배),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9.28배), 고려아연 최창걸 회장(8.22배), E1 구자용 회장(8배) 순으로 전문경영인과의 보수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회사의 25.09% 정도가 한 명 이상의 개별임원보수를 공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나머지 75% 가량의 회사는 개정된 공시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전체 임원의 7.46%만이 보수를 공개했다면서 개별임원보수 공시제도가 상장회사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이 아닌 대규모 상장회사에 한해 적용되는 특별법적 성격으로 전락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실상 회사경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총수일가가 배제된 경우가 많다면서 총수일가의 경우 회장, 부회장, 고문 등의 명칭을 두루 사용하며 미등기임원으로 아무리 고액의 연봉을 받아간다 하더라도 현행법상 이사로 등재하지 않는 이상 공시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정민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개별임원보수 공시가 의무화되기까지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이를 추진해야 할 주무부처의 소극적인 태도와 재계의 우려로 인해 현재 공시되는 개별임원보수 공시는 제도도입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시의무 대상자 확대와 제대로 된 보수산정 기준 및 방법의 공시가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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