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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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11.04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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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정의선 부회장, 양웅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비롯한 회사 주요 임직원과 국내외 언론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을 선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네시스와 현대 브랜드간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브랜드 명칭은 성능,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진보와 혁신을 지속해 고급차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의미에서 제네시스로 결정했다.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규정했다.

인간에 대한 예측과 연구를 통해 기술 그 이상의 혁신으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 제네시스 콘셉트 비전 G. <사진=심양우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는 안전·편의·연결성 기반의 사람을 향한 혁신 기술,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 등 4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진행한다.

이 같은 브랜드 방향성은 남들의 시선에 의해 자신의 품격을 결정하지 않는 최근 고급차 시장의 뉴 럭셔리 고객들의 성향과도 일치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들은 과시를 위해 멋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의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며 제네시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은 오는 2020년까지 6종으로 구성된다.

브랜드 런칭 초기에는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 먼저 선보이게 된 후 5년 동안 4종의 신규 개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중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 후륜 구동 기반의 플랫폼이 적용돼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되고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어 제네시스 브랜드는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6종의 모델 이 외에 파생 모델 등의 투입도 고려중이다.

고성능·친환경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장착 모델과 추가 모델 개발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차종마다 별도의 차명을 갖고 있는 현대 브랜드와 달리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새로운 글로벌 차명 체계를 도입한다.

신규 차명 체계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은 G90,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G80,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중형 럭셔리 세단은 G70로 명명했다.

앞으로 나올 중·대형 럭셔리 SUV와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의 차량에도 이 같은 G를 기반으로 알파뉴메릭(문자+숫자)방식의 차명 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다음달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에는 EQ900라는 차명을 사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축적해온 위상과 헤리티지를 존중한다는 의미의 EQ,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과 완성·절정을 의미하는 숫자 9, 그리고 최고급 세단의 차별적 위엄 등을 고려해 국내 시장에 한해 EQ900라는 차명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차명 체계는 국가·지역별로 차량 출시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해당 지역에서의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시점에 맞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엔 앞으로 있을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시점에 맞춰 G80로 변경할 예정이다.

▲ 제네시스 콘셉트 비전 G. <사진=심양우 기자>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객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일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2세대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했던 윙타입 엠블렘을 기반으로 고급감과 시인성을 개선한 신규 윙타입 엠블렘을 적용한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방향성에 따라 차량 운행 시 운전자의 위험을 최소화 시켜주는 지능형 안전,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직관적 편의 기술, 단절이 없는 통신의 연결성 등 사람을 향한 혁신기술과 후륜 구동 등의 고급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구현한 편안하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 핵심적인 상품 차별화 요소다.

여기에 기존 현대차의 품질, 정숙성, 후석 편안함, 충돌 안전성 등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주행 성능, 고급감, 혁신 기술 등 고급차의 필수 요소는 기본기로서 다듬어 나갈 예정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제네시스가 고급차의 특성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것”이라며 “작고 섬세한 부분까지 정성을 기울여 항상 고객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차별화는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대형 럭셔리 세단인 2세대 제네시스를 통해 처음 선보인 뒤 국내외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기존 디자인 철학은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수립하고 구체화 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하는 중형 럭셔리 세단에 부분적으로 반영되며 이후에 나오는 신규 차량들을 통해 본격 구현된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현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현대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 자동차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2년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2012년부터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재직해왔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차 브랜드, 슈퍼카 브랜드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간결하고 심플하며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은 현대디자인센터 안에 신설한 별도의 조직인 프레스티지디자인실에서 전담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고객 경험 차별화도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한다.

기본 콘셉트는 ‘인간 중심의 진보’에 맞춘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의 실현이다.

이를 위해 통일된 공간 디자인이 반영된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고객 응대 직원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며 새로운 고객 케어 프로그램 등으로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 제네시스 콘셉트 비전 G. <사진=심양우 기자>

런칭 초기에는 기존 현대 브랜드의 판매, AS 등의 고객 접점 채널을 공유하고 총 6종의 모델 라인업이 구축되는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고객 경험 측면에서도 현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04년 1세대 제네시스 차량 개발 시점부터 차량이 출시되는 2008년을 목표로 브랜드 런칭이 검토된 바 있었지만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 복수의 라인업 확보 등의 이유로 미뤄졌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0여년간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 역량 축적에 주력했다.

이에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기초 소재 단계부터 차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춰 차체 강성, 주행 성능,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설계 단계부터 현대제철의 초고장력강 기술이 적용된 첫 차로 제네시스의 단단한 골격, 유연한 움직임, 조형적 아름다움에는 현대차 그룹 전 계열사의 핵심 기술이 집약되어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자동차 전체에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과 프로세스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는 앞으로 현대차가 발전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쏟아 고객에게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며 “현대자동차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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