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분양가, 시세보다 176% 비싸…3.3㎡당 평균 분양가 142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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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분양가, 시세보다 176% 비싸…3.3㎡당 평균 분양가 1427만원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10.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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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의 고급 주상복합 마천루의 야경. <헤드라인뉴스 DB>

전국적으로 신규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값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시세 대비 분양가 수준이 3년 연속 10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17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청약 호조 속에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가를 높이면서 신규 분양시장은 공급과잉 우려에 이어 고분양가 리스크도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분양한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992만원으로 재건축을 제외한 기존 아파트 매매시세 934만원 대비 106%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011년 시세의 97%선까지 낮아졌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13년 111%로 다시 기존 아파트값을 넘어선 이후 3년 연속 100%를 웃돌고 있다.

▲ <자료=부동산114>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100%를 넘었다. 특히 부산은 17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산은 10월 현재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809만원선이지만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27만원에 달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연간 평균 분양가로는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971만원에 비해 47%나 뛴 것이다.

부산은 최근 해운대구의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펜트하우스가 3.3㎡당 7000만원대로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우며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해운대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동구 등 원도심에서도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에 이르는 등 과도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에 이어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162%를 나타냈다.

전남은 기존아파트 매매가 평균이 3.3㎡당 418만원인데 비해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679만원선이었다. 공기업 종사자와 외지 투자자들의 가세로 청약 호조세를 나타낸 광주전남혁신도시가 분양가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은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평균이 1836만원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시세(3.3㎡당 1602만원)의 115%선이었다.

강남·서초·세곡·내곡 일대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됐던 지난 2011년에는 96%를 기록하며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이 유일하게 100%를 밑돌았다. 올 연말 강남 재건축 물량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울지역 평균 분양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책임연구원은 “건설사가 아파트 분양에 적극 나서면서 신규 공급이 크게 증가한 데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오 주택청약제도 간소화로 청약수요도 크게 늘면서 곳곳에서 청약 과열 현상마저 빚고 있다”며 “이는 다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최근 고분양가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 호조세를 틈타 건설사들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이익극대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은진 책임연구원은 “공급물량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분양가 인상이 확산되는 것은 집값 거품이나 미분양 증가로 이어져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 적정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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