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식품회사의 위험한 도박에 대한 저항”…『먹거리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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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식품회사의 위험한 도박에 대한 저항”…『먹거리 혁명』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5.09.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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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살아있는 생명체 중 인간은 쥐와 더불어 대표적인 잡식동물로 꼽힌다. 잡식동물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는 특성으로 오히려 모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독성을 판별할 수 있는 후각과 미각 등 신체적 기능을 갖추지 못해 자칫 실수로 섭취한 음식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눈앞에 보이는 먹을거리를 먹어도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오랜 경험적 식문화 속에서 형성된 사회적 판단일 뿐 개인적 능력은 아니라는 의미다.

오늘 아침 식탁에 올라온 음식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우리의 건강과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 없다. 모두가 먹고 있으며 당장 탈이 없기 때문에 무의적으로 섭취하고 있을 뿐이다.

식품 안전도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 식품이 버젓이 식료품 코너의 중심을 차지하고 아침 식탁에 차려져 입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신간 『먹거리 혁명』(한울아카데미)은 더 이상 생각 없이 먹지 말고 꼼꼼히 따져가며 생각해 먹자고 주장한다.

저자인 존 로빈스와 그의 아들 오션 로빈스는 전문가 2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일상에서 생각 없이 집어 드는 먹거리, 밥상에 올라오는 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나아가 우리의 몸과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이 먹어서는 안 될 것들을 생산해 이익을 내느라 환경·동물·식물 등 지구상의 생명체를 학대하고 파괴하는 거대 식품생산업체들도 고발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 배스킨라빈스 창업주의 아들과 손자다. 이들은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식품 산업의 한가운데서 그들에게 저항하며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 혁명에 전 세계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그 활동의 일환이다.

책에서는 유전자 조작, 글로벌 농업정책, 식품 생산과 환경 문제 등 철학적·학문적인 내용도 다루지만 의사, 과학자, 영양사, 교사, 종교학자, 경제학자, 농부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는 지금까지 남의 일로 여겨오던 일들이 실제로 바로 우리 옆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의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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