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우 선물세트의 소고기 등급이 낮은 제품이 등급이 높은 제품보다 가격은 더 비싼 경우가 일부 확인됐다.
또 과일 선물세트(40개)의 77.5%는 세트 내 과일 수량을 확정하지 않고 과일의 크기도 표시하지 않았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롯데마트, 이마트, 하나로마트(농협몰),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4개사의 온라인 예약 페이지의 한우 선물세트(92개)의 등급별 100g당 평균가격은 등급이 높을수록 비쌌다.
구체적으로 1++(9)등급은 2만5623원, 1++(8)등급은 1만6775원, 1++(7)등급은 1만4308원, 1+등급은 1만2826원, 1등급은 9776원 순이었다.
그러나 한우 선물세트 각각의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낮은 등급의 선물세트가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최소 717원(갈비)에서 최대 1만8934원(등심)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제품 구매 시 다른 등급의 상품과도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조사대상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분포는 10만원대가 37.0%(34개)로 가장 많았고 20만원대와 30만원대가 각 19.6%(18개), 10만원 미만 9.8%(9개) 순이었다. 등급별로는 1+등급과 1등급은 10만원대 상품이 많고 1++등급은 30만원대가 많았다.
과일(40개) 선물세트의 100g당 평균가격은 사과가 1716원, 배는 1101원으로 배 선물세트가 사과 선물세트보다 100g당 평균 35.8%(615원) 저렴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 의하면 통신판매업자는 포장단위별 내용물의 수량·크기 등을 표시하거나 고지해야 하는데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77.5%(31개)는 과일 수량을 범위(예: 11~14입)로 표시하고 있었다.
과일은 ‘농산물 표준규격’에 따라 크기를 총 6단계로 분류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과일 선물세트 중 수량을 특정하지 않은 31개 제품에 대해 총중량을 기준으로 1개당 과일 크기를 추정한 결과 사과 선물세트의 47.8%(11개/23개), 배 선물세트의 76.4%(13개/17개)가 과일의 수량 변동에 따라 최대 2단계까지 달라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대상 4개 유통업체와의 간담회에서 과일 선물세트의 수량·크기 표시 개선을 요청하고 유통업체별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적용이 가능한 각종 할인 계획 비교정보를 ‘참가격사이트’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판매점별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다양한 만큼 각종 판매정보를 꼼꼼하게 비교해 보고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