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가 없는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가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벤츠가 웃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는 벤츠 E 300 4MATIC가 차지했다.
전달 454대 판매에 그쳐 하위권인 8위에 그쳤던 E 300 4MATIC은 지난달 680대까지 판매량을 늘리며 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던 BMW 520를 누르고 두 달 만에 왕좌를 재탈환했다.
반면 BMW 520은 447대가 팔려 불과 한 달 만에 판매가 절반 이상 줄어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BMW를 밀어냈지만 벤츠의 톱10 실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전달 6개 모델에서 4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A 220 Sedan은 전달에 이어 505대가 팔려 2위 자리를 유지했고 전달 7위였던 E 220 d도 437대로 톱10에 턱걸이했다. 또한 GLA 250 4MATIC은 467대로 6위에 오르며 신규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전달 4위였던 E 300 4MATIC과 5위였던 메르세데스-AMG G 63, 10위였던 E 250이 밀려났다.
BMW는 전달과 같은 3개 모델이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순위가 추락한 520 외에 520d와 530은 2개 모델은 톱10에서 탈락했다. 대신 X5 3.0d가 468대 판매로 5위를 차지하며 첫 진입했고 320도 440대가 팔려 8위에 이름이 올랐다.
전체 판매에서는 벤츠가 5958대로 점유율 27.28%를 차지했으며 5275대(24,15%)가 팔린 BMW가 뒤를 이었다.
벤츠와 BMW를 제외한 톱10에는 아우디, 포드, 렉서스가 자리를 잡았다.
아우디 A6 45 TFSI는 489대가 팔려 3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e-tron 55 콰트로(10위) 이후 아우디가 톱10에 올라온 것은 두 달 만이다.
480대가 팔린 포드 익스플로러 2.3도 두 달 만에 4위로 재진입했으며 렉서스 ES300h은 439대 판매로 전달과 같은 9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달(2만1894대)보다 0.3% 감소한 2만1839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2만204대)보다는 8.1% 증가한 수치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19만1747대로 작년 같은 기간(16만7093대)보다 14.8%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5958대, BMW 5275대, 아우디 2528대, MINI 1108대, 폭스바겐 872대, 지프 853대, 볼보 801대, 렉서스 701대, 포드 659대, 쉐보레 553대, 토요타 511대 등으로 나타났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 1만4194대(65.0%), 2000~3000cc 미만 5963대(27.3%), 3000~4000cc 미만 1254대(5.7%), 4000cc 이상 247대(1.1%), 기타(전기차) 181대(0.8%)였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7813대(81.6%), 미국 2568대(11.8%), 일본 1458대(6.7%)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1만1624대(53.2%), 디젤 6416대(29.4%), 하이브리드 3618대(16.6%), 전기 181대(0.8%) 순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임한규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브랜드가 있는 반면 물량확보와 신차효과가 있는 곳이 혼재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