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삼성바이오로직스·신라젠 시총 각각 14조여원·3조여원 증발
국내증시가 ‘주가조작 공화국’의 오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은 끝내 개인투자자들의 무덤이 되는가. 날개 없이 추락중이다. 도대체 이들 종목의 주가하락 끝은 어딜까.
지난주 기사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통정(자전)거래 현장포착과 주가조작 의혹 제기를 보고했다.
이번엔 바이오종목의 대명사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에서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주가 조작꾼들은 현 정부의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비웃듯 연쇄적으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시세조종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시세조종으로 부당이득도 챙기고 있다. 선량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쯤 되면 영화 ‘작전’에 버금간다. 영화 속 장면들이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라젠에 주둔(?) 중인 주가 조작꾼들은 연일 대규모 통정(자전)거래를 일으키고 있다.
해당 종목 세력들은 이미 주가를 그들이 원하는 가격인 고점까지 끌어 올렸다. 지금까지 상당수 차익 실현을 했고 현재도 시세조종을 통해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
해당 주가 조작꾼들은 통정거래를 통해 시세를 조종해 왔다. 지금은 보유 물량의 차익실현 단계다. 따라서 지금 통정거래를 통한 시세조종은 개미투자자들로 하여금 ‘이제나, 저제나’ 자위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위반 논란의 중심에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 결과를 보고 받고 심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분간 주가의 끝없는 하락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금감원이 분식회계로 판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사흘간 26%, 급락했다. 시총(시가총액)은 4월11일 대비 14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또 신라젠 시총은 전 고점을 찍었던 3월21일 대비 3조3000억원이 사라졌다. 천문학적 숫자의 자금은 도대체 어디로 자취를 감췄을까.
답은 간단하다. 자본시장의 제로섬 게임(zero-sum game) 논리상 그 돈은 이미 누군가가 챙겼다. 발목 잡힌 개미투자자들의 피 같은 돈은 그렇게 사라졌다.
신라젠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은 수차례 제기한 바 있다. 필자는 지면과 방송을 통해 통정거래 현장포착 증거와 함께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신라젠은 결국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해 11월21일 장중 15만2300원의 고점을 찍었다. 여기서 세력들은 한차례 큰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세력은 보유 물량 전부를 현금화하지 못했다. 신라젠 주둔 세력은 그렇게 3개월여 박스권 횡보를 했다. 통정거래를 통해 주가 관리를 했다.
신라젠에 일명 ‘설거지’ 팀이 합류한 것은 지난 4월 하순. 신라젠 주둔 세력이 마침내 본색을 드러냈다. 나머지 물량의 차익실현에 나섰다.
‘설거지’는 증권시장의 은어로 설거지 팀은 세력의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물량을 던질 때 물량 일부를 매수, 소화하는 역할이다.
설거지 팀은 개미투자자들의 투매를 막는 게 주 역할이다. 주가가 폭락해 하한가로 떨어지지 못하도록 저지한다. 그래서 신라젠 일봉 그래프가 하한가 없이 계단식 하락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신라젠을 3월21일 전고점(13만1200원)에 매수했다면 지난 4일 종가(7만5300원) 기준으로 43%의 손실이다. 거의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더욱이 현재 신라젠 주가는 바닥이 어딘지 가늠되질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