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칼 주가조작 경계령…갑질·밀수논란, 조양호 일가 이대로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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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한진칼 주가조작 경계령…갑질·밀수논란, 조양호 일가 이대로 몰락?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시아경제TV 리서치센터국장
  • 승인 2018.04.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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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증시 최대 호재 ‘남북정상회담’ 코앞…종목 구분 선구안 요구

[박철성의 주간증시] 증시 최대 호재 ‘남북정상회담’ 코앞…종목 구분 선구안 요구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주가조작 경계령이 발동됐다.

‘갑질’과 ‘밀수 논란’의 대한항공에서 연일 조직적 ‘통정거래’, 일명 ‘자전거래’가 발생했다. 주가조작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진칼에서도 통정거래 현장이 포착됐다. 마찬가지로 시세조종 의혹이다.

▲ 조양호·이명희 부부. 물컵 폭탄 하나로 ‘조양호 일가’가 몰락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자전거래는 거래소와 금감원, 검찰, 국세청을 비웃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내 누군지 아니? 너흰 나 못 잡아”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의 명대사처럼 말이다.

만약 이러한 불법 통정거래 배경에 한진그룹 차원의 특별한 조직이 개입됐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재벌그룹의 주가관리 실체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대한항공의 통정거래는 극에 달했다. 집중적으로 총 4개 증권사가 이용됐다. 익명의 세력들은 그날 종일 불법 통정거래를 자행했다. 조직적이었고 대규모였다.

▲ 대한항공 일봉 그래프.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그들의 매수 평균가는 3만3200원 부근으로 분석됐다. 이하 도표·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통정거래는 사전에 매수·매도자끼리 가격과 수량, 거래시간을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인위적 조작 없이는 불가능한 거래다. 따라서 동일 증권사를 통한 매도·매수의 체결 시·분·초가 일치한다. 세력은 이를 통해 원하는 주가로 조종한다.

통정거래는 세력들 내부에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주고받는다. 마치 대량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눈속임하고 있다. 이는 시장을 교란하고 세력은 이를 통해 시세차익에 따른 부당이익을 취한다. 그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엄히 금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통정거래는 이미 지난주 본보 기사를 를 통해 고발한 바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달 26일 3만100원으로 전저점을 찍었다.

대한항공의 주가견인세력은 8거래일 만인 4월5일 주가를 3만6300원으로 끌어올렸다. 그들은 20% 가까이 주가를 상승시켰다.

▲ 대한항공 45분봉 그래프. 세력의 움직임이 그대로 노출됐다.

그 후 대한항공 주가는 4거래일 동안 횡보했다. 세력들이 일명 ‘개미(개인투자자) 털기’ 장세를 연출했던 것이다.

그러다 지난 12일 그들은 예기치 못했던 복병을 만났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이었다.

문제는 조현민의 갑질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는 것이다. 곳곳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작태와 관련된 폭로가 이어졌다. 심지어 밀수 제보까지 쏟아졌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의 매도 물량이 늘어났다.

▲ 대한항공 15분 봉 그래프.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폭탄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세력들의 몸부림은 말 그대로 처절했다. 개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떨어지는 주가를 막기 위한 대한항공 주둔세력들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조직적으로 대규모 통정거래를 일으켰다. 그들로선 어떡해서든 주가 하락을 막아야 했다. 만약 떨어진 주가를 다시 부양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박철성의 주간증시’는 “대한항공 주둔 세력의 매수 평균가는 3만3200원 부근”임을 밝혔다. “따라서 기존 보유자라면 해당 지지라인의 유지 여부를 잘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방비책을 제시했다.

조현민의 물컵 갑질 이후 대한항공 주가가 종가기준 3만3100원 아래로 더 이상은 떨어지지 않았다. 주둔세력들은 불법 통정거래를 통해 그들의 매수평균가를 사수했다.

세력들은 확보한 대한항공 물량을 아직 시장에 풀지 못했다. 현재 주가로 물량을 내놓는다면 세력들에게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설령 그렇더라도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한 개미투자자들이라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 한진칼 일봉 그래프.

한진칼 일봉 그래프에도 세력의 발자국이 찍혔다.

한진칼은 지난달 26일 1만8700원으로 전저점을 찍었다. 한진칼 주둔 세력들은 11거래일 만인 지난 10일 2만3850원으로 주가를 견인했다. 주가를 단기간에 무려 30% 가까이 끌어 올렸다.

한진칼도 대한항공과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폭탄을 맞았다. 그 후 16일 한진칼 주가는 2만1300원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약 11%가 급락했다.

한진칼 주가는 순식간에 주둔세력들의 평균 매수가까지 추락했다. 한진칼 주둔세력의 매수평균가는 2만1270원으로 분석됐다.

이후 세력들은 통정거래를 통해 비교적 쉽사리(?) 한진칼 주가를 안정시켰다.

지금 한진칼 세력들은 상황을 살피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새 5일과 10일 단기이동평균선상 골든크로스를 연출했다. 골든크로스는 상승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 지난 20일, 한진칼에는 수상한 거래, 통정거래 현장이 포착됐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물론 한진칼 주둔 세력들이 섣불리 움직이진 않으리란 전망이다. 현재 그들은 숨 고르기 중이다. 사회 전반적 분위기가 대한항공 조양호 일가를 손가락질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진칼은 비정상적 수상한 거래가 자행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검찰이 최근 주가조작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검찰은 상장회사 대주주 등에게서 의뢰를 받아 총 14개 상장주식 주가를 높인 뒤 사례금을 받은 주가조작 조직을 적발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지난해 주식전문가라며 ‘부자 아빠’란 이름으로 허위 주식정보를 대량 발송해 개미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손해를 끼친 사건이었다.

이날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조직원 15명 중 3명을 구속기소 하고 8명은 불구속기소 했다”면서 “총책 등 두 명에게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4개 종목의 각 주가조작 세력 중 대부분 대주주가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주주 중 일부는 이미 입건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주가 조작꾼이 전화(대포폰)로 일반인에게 (문자발송을) 시켰다는 게 범행의 특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차명계좌를 이용했다. 한주씩 고가 매수 주문을 반복 제출하는 방법, 즉 ‘단주 매매’ 수법으로 추천종목의 주가를 띄웠다. 약 보름간 주당 6500원이던 주가가 9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문자 발송팀과 주식 매매팀·자금 전달팀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처럼 치밀함을 보이는 한편 구직자를 현혹해 범행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검찰은 달아난 총책을 쫓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이 코앞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증시는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대해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으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 저평가돼 있던 한국 증시에는 더없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국내 증시가 어디까지 상승할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경협주를 비롯한 일부 종목들은 이미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 특히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 기업이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등이 속한 건설업종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를 보여줬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현상도 기대되고 있다.

▲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 정확히 예상 구간에 캔들이 마크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신원 제공>

특히 현재의 ‘정전’ 상황을 ‘종전’ 혹은 이른바 ‘평화체제’로 전환한다는 기대감이 국내 안팎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따라서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지수가 간다고 상장종목 전체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그 어느 때보다 달리는 종목을 구분하는 선구안과 정확한 탑승, 매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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